센티넬 길들이기

잘 빠진 포르쉐 카나메라 한 대가 신호를 받고 있다. 조수석엔 널부러진 서류더미와 함께 운전석에서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기는 담이. 팀프로젝트인 무효화 앰플이 완성되면서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의논하기 위해 센티넬 중앙센터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정국의 아버지가 센터장이란 말을 듣긴 했는데 굳이 듣지 않았어도 얼굴을 바로 본 순간 정국과 몹시 닮았다고 생각...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정국을 옆으로 밀친 담이의 팔에 총알이 스치고 지나갔다. 저런 미친- 정국이 등장했을 때 인질 속에서 정국의 행동을 다 지켜보고 있다가 방심하는 것 같으니 갑자기 뛰쳐 나온 강도의 짓이었다. 정국 역시 인질 속에 강도가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 사람에겐 능력을 쓰지 않은 상태다 보니 거기서 나온 불찰이었다. 팔을 잡고 쓰...

부드럽게 나가는 정국의 차 조수석에서 꽃다발만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지난 날의 정국과의 데이트가 떠올랐다. 오늘은 어디가는 거예요? 라고 물어보니, 정국이 어린아이처럼 방긋 웃으며 말하지. 오늘 너랑 맛있는 밥도 먹을 거고, 영화도 볼 거야. 거리 돌아다니면서 예쁜 거 보이면 선물도 해주고 싶고. 담이랑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

" 잘잤어 ? " " ... 와.. 당황스럽다... "

" 담이는요? " " 훈련해서 찝찝하다고 아까 씻고 방에 들어가던데.."

담이가 정국의 가드를 맡은지도 두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정국은 팀원들과 꽤 친해져서 숙소를 자주 들락날락했고, 같이 다니는 태형과 지민과도 호형호제하며 제법 친해진 것 같았다. 또래끼리 노는 기분이 들었는지 스케줄 중에 잠시 시간이 붕뜨면 셋이서 패스트푸드점에 간다던지 카페를 간다던지 목겸담들이 올라오곤 했다. 그 중 몇몇 기자들과 팬들에 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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