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만 나쁜 전정국

"정국이 좀 말려주라" 연차가 끝나고 복귀한 회사. 갑자기 제방으로 올라오라는 피디님의 호출에 뭐지 싶어서 올라갔더니 첫 마디가 뜬금없이 정국이 좀 말려 달라니. "네??" 당황하는 제 목소리를 뒤로 뭘 새삼스럽게 놀라냐며 찻잔에 티포트에서 이제 막 끓은 물을 부어주던 피디님은 제 눈을 지긋이 맞추며 말했지. 설마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피...

서월이 자신을 피하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자신을 보기 위해 꼬박꼬박 출석도장을 찍던 작업실도 불이 꺼져있는지 벌써 일주일째다. 5년동안 한 번도 연차를 쓴 적이 없어서 회사에선 우스갯소리로 개근상이라도 만들어줘야 하나 이야기까지 나온 월이었는데. 다 그게 연락 한 통 먼저 없는 정국을 보기위한 월이의 노력이었지만 ...

정국이 월을 좋아하게 된 이유.

사무실에서 만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지라 조금은 얼을 타고 있으니, 정국은 회사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월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정국의 친절에 옆에 있던 피디도 그게 좋겠다며 둘이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고 하니 친해지라고 부추겼겠지. 정국의 뒤를 따라 도착한 사내 1층 카페. 얼마전 사옥을 옮겼다더니 새 건물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에서 정국은 자연스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