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로맨스

설이 집에 도착하니 그 사이 기다리다 잠에 든 건지 소파에 기대어 있는 정국을 발견한다. 김명한 사건을 맡기 전부터 지금 찍는 드라마 남주인공에 물망이 올라 확정 기사가 나가긴 했는데, 그 후 빠르게 촬영에 들어가다보니 정국 역시 엄청 피곤했을 거다. 물론 그 시간동안 설이 역시 남준과 함께 김명한을 칠 준비를 하고 있었던지라 서로 바쁜 상황이긴 했지만. ...

“이렇게 젊고 예쁜 무당은 내가 처음 보는 거 같은데?” 김명한과의 접촉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남준이 예상한대로 제 윗대가리들이 김명한 라인이 맞았거든. 그들에게 설이에 대한 이야기를 대충 흘려줬을 뿐인데 역시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처음 보는 번호로 남준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김명한의 비서라는 작자에게서. 대선을 앞두고 있으니 예민할 수 밖에 없다고 ...

핸드폰이 울리는 진동에 눈을 먼저 뜬 건 설이었다. 아침부터 누구지…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떠 핸드폰 액정을 확인하니 발신자는 남준. “어 남준오빠…” ”뭐야. 자고 있었어? 왠일이야 이 시간까지 늦잠을 다 자고” ”아…그게…” 평소 일찍 일어나는 설이를 잘 알기에 당연히 일어났을 거라 생각한 남준은 조금 당황한 듯 했다. 하지만 설이라 해도 당황하지 않...

열망과 갈망

우당탕탕- 정국이 집에 다시 들어오는 소리는 꽤 요란한 편이었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설이 상체를 일으키면, 검은 봉지 한 가득 무언가를 담아온 정국이 침대 옆에 걸터 앉아 숨을 몰아 쉬겠지. 그 숨소리만 들어도 여기까지 뛰어왔을 정국이 머리에 그려진 설은 땀에 젖은 정국의 앞머리를 손으로 정리해주며 묻는다. ”천천히 오지.. 왜 이렇게 뛰어왔어.” ”…...

아프다는 녀석의 말에 정국팀은 비상이 걸렸다. 병원이라도 당장 가자며 석진이 차를 끌고 올 기세였지만 설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있던 정국은 그 허리를 놓을 마음이 없는지 등에 고개를 부비며 말했겠지. ”집에가서 좀 쉬고 싶어. 여기까지 왔는데… 남은 사람들은 내일까지 놀다 와요. 내일까지 예약한 식당들도 있을텐데, 노쇼할 순 없잖아.” 제 팀원들에게 쏠 땐...

"미쳤어?!!" 정국을 부축한 설이 정국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소리쳤다. 정국은 그런 설을 보며 아무리 그래도 방금 사람 하나 데리고 나왔는데 주먹질은 너무 하지 않냐며 농담을 던졌지만 설에게 그 농담이 통할 틈은 없었다. 갑자기 뛰쳐 들어간 정국의 행동에 정국 팀은 아주 아비규환. 이러다 두 사람 모두 큰일 나는 게 아니냐며 우왕자왕할 때 설은 두...

침대에 걸터앉은채 서로의 입술을 탐하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진다. 정국의 손이 설의 허리춤을 매만질 때마다 몸을 움찔거리며 어깨에 올려진 손에 힘을 주는 설의 모습에 정국이 살짝 웃으며 입술 사이를 벌렸겠지. 육식동물한테 포식당한 아기 토끼마냥 제 안에서 잔뜩 긴장되어 있는 설의 모습에 괜스레 키스를 하는 정국도 덩달아 같이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잠을 잘 때 설이 결코 하지 않는 짓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그건 잠옷이 아닌 옷으로 침대에 눕는다던지 아니면 씻지 않고 바로 눕는다 일 것. 정국 역시 몇 번 설의 집을 가봤기에 그녀가 어떤 성격인지는 잘 알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술에 취하기도 했고 예외란 법은 존재하길 마련이니 바로 침대에 눕힌 건데 그 점이 설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했다. 정국이 가져다...

정국의 사뭇 달라진 분위기에 눈치를 챈 팀원들이 술게임을 하자며 벌주를 말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작한 술게임. 베스킨라빈스,공공칠빵,이미지게임 등등 다양한 술게임이 벌어졌지만 벌주의 주인은 정해져있다는 듯 늘 설이였다. 첫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벌주를 면해주겠다라는 획기적인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누구인지 안 밝히는 설이 덕에 설이의 주...

“설이씨! 이쪽 방 쓰시면 돼요!!” ”아…감사합니다.” 이곳은 강릉. 정국이 주술에 걸리는 뒤숭숭한 일이 있고 난 후 정국은 자신때문에 스케쥴 조정에 고생했을 스태프들을 데리고 강릉으로 캠핑을 왔다. 물론 설이네까지 함께. 지난번 조명사건이 강한 인상을 남겨서 일까. 정국이 설이를 부른다고 했을 땐 그 누구도 정국이 설에게 관심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오랜만에 보네 윤기. 옥황상제님 뵈러 올라온 거야?” ”아니.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서.” 하늘에 올라간 태형과 윤기는 운 좋게 퇴근을 하던 호석과 마주쳤다. 자신을 보러왔다는 윤기의 말에 제게 물어볼 것이 있다는 걸 눈치챈 호석은 윤기와 태형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겠지.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텐데 오랜만에 본 벗의 얼굴에 호석 역시 신이 났는지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