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네 윤기. 옥황상제님 뵈러 올라온 거야?” ”아니.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서.” 하늘에 올라간 태형과 윤기는 운 좋게 퇴근을 하던 호석과 마주쳤다. 자신을 보러왔다는 윤기의 말에 제게 물어볼 것이 있다는 걸 눈치챈 호석은 윤기와 태형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겠지.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텐데 오랜만에 본 벗의 얼굴에 호석 역시 신이 났는지 그동안...
정국이 얼마나 물고 있었는지 설은 제 입술이 홧홧하다 못해 얼얼해진 기분이었다. 이미 충분히 주고 받은 타액은 지금 제 입에 있는게 정국의 타액인지 제 타액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 한참동안 숨을 주고 받다 잠시 거리를 두었을까. 입술 사이로 반짝이는 은색의 실타래를 두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 먼저 고개를 돌린 건 정국 쪽이었다. ”하아..하아..” 그동안...
이상하다는 말과 함께 품에서 벗어나보려 하지만 제 이성과는 다르게 설의 몸으로 파고드는 정국. 그런 정국이 많이 놀랐을까봐 괜찮다고 등을 계속 토닥이는 설. 제 얼굴 옆에서 느껴지는 정국의 뜨거운 숨결이 낯설어 온 몸에 닭살이 돋으려 하지만, 지금 제가 걱정해야하는 건 이 숨결의 위치가 아닌 여전히 뜨거운 온도라는 걸 잘 알아서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는 설이...
“주술에 걸린 건…어떻게 풀어야해요?” 혼란스러운 지민이 설에게 물었다. 설 역시 윤기와 태형을 따라 퇴마를 해본 경험은 많았으나 주술에 걸린 건 처음 보는지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서질 않았겠지. 잠을 자면서도 머리가 아픈지 자꾸만 미간이 찌푸려지는 정국을 보고 있으니 어떻게서든 도와주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주술은 우리도 풀 수 ...
정국의 일이 잘 마무리됐다는 보고를 받은 남준은 두 손 가득히 먹을 것을 들고 설의 오피스텔을 방문했다. 설이 다쳤다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제 일이 바빠 한국에 당시 없었던 지라 미안한 마음이 컸거든. ”…이게 다 뭐야?” ”한국에 그래도 오랜만에 온 건데 고향 음식은 먹고 돌아가야지.” ”고향은 무슨. 기억이 있어야 고향이지. 나한테 고향은 미국이야.” ...
“전설 환자분 따끔해요.” “이건 뭐예요?” “비타민 수액이에요.” “…?” 전정국에게 안겨 병원에 온지 3일째 되는 날. 말도 안되는 별에 별 주사는 다 맞고 있는 중이었다. 정국의 곁에 있는 원귀도 퇴마했겠다. 돈도 미리 다 입금된 걸 확인했으니 미국으로 이제 돌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더니. 예상치도 못한 병원 신세에 3일간 꼼짝없이 갇혀 있는 중이...
“방송국 근처에서 서성이는 귀신들 잡아다가 물어봤는데 처녀귀신 같다는데.” “몸짓이 많이 크지는 않데. 죽은지 얼마 안된 모양이더라. 그래서 눈에 안 띄게 쏙쏙 피해다닌 건가.” 윤기와 태형이 주변을 돌고 왔을 땐 정국이 리허설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마이크를 든 정국이 사운드를 체크하는 모습은 조금 예민해보였지만, 팬들에겐 이 모습 또한 ...
“아… 이래서 방송국 오는 거 별로인데.” 정국의 인기는 벤에서 내리자마자 실감했다. 가보면 안다는 지민의 말이 사실이었는 듯, 정국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무수한 팬들과 함께 쏟아지는 플래시에 눈을 못 뜰 정도였으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플래시가 익숙하다는 듯 기다려준 팬들에게 인사와 하트를 건네는 정국의 모습에 괜히 연예인은 아니었나보네 새삼 생각하게된...
보통 클라이언트에게 붙은 악령을 없애기 위해선 언제 악령이 모습을 드러낼 지 알 수 없기에 클라이언트 곁에 주로 함께 머무르곤 했다. 새벽마다 아이를 괴롭히던 악령을 처리하기 위해서 방 한 켠을 내주시던 부모도 있었고, 아니면 귀신 들린 도로라며 사고가 자주 나는 곳에 악령을 처리하러 가야 했을 땐 그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한 적도 있었지. 하지만 이번...
“혼자 온 거야? 들어와.” 클라이언트인 정국의 집에서 종종 악령들이 목격됐다고 하니 그 집에 한 번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윤기의 말에 정국의 집에 방문한 설. 마침 2일정도는 스케쥴이 비었다고 해서 집으로 흔쾌히 오라는 정국의 말에 곧장 집으로 갔더니 문을 열어주는 녀석은 씻고 있었는지 다리에 바디타올만 둘러진 상황이었다. “씻고 있었어요?” “응...
“꼬맹이들은 나갔나 보네.” “세 마리 보는데 나쁜 기운은 별로 안 보이더라? 이상한 것이 달라붙어 있으면 씹어서 먹어버리려 했는데.” “씁-태형아. 사람한테는 마리가 아닌 명이래도.” “쟤들이 사람구실을 하는 놈들일지 아닐지 어찌 알아?” “그럼 우리 태형이도 마리겠구나.” “아 장군님!” 정국과 지민, 석진이 나가는 걸 확인하자마자 언제 나온 건지 거실...
한국땅을 오랜만에 밟은 설은 습한 기후가 찝찝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햇빛은 쨍하면서 이렇게 습한 거 보면 비라도 내일 거하게 오려나.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맑기만 한데 오랜만에 들어온 한국은 여전히 썩 별로라 기분은 흐리기 그지없었다. “설아!” 제 이름을 부르며 남준이 저 멀리서 손을 붕붕 흔들면서 온다.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유일하게 만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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