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내가 지금 무얼 들은 거지? 분명 정국의 목소리가 맞았다. 그와 술을 안 마셔본 것도 아니고. 다만 저렇게까지 만취가 된 목소리는 처음 듣는 거긴 하지만. 잔뜩 놀라 얼음이 되어버린 월을 흔든 건 지민이었다. 지민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으나 그래도 이 라디오 부스의 책임자답게 잘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우선 밖에 나가 국장에게...
제 마음에 있던 짐을 내려놔서 일까. 분위기가 한층 더 밝아보인다는 말을 부쩍 자주 듣는 듯 했다. 얼굴도 더 좋아졌다나. 당연 더 이상 진철과 관련된 일로 벌벌 떨지 않아도 돼서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으니 더욱 잘 먹어야한다며 제 끼니를 꼬박 챙겨준 정국의 노력 또한 무시할 순 없는 듯 했다. 아무래도 정국은 상체를 탈의하는 씬이 ...
여기는 프레디 호텔 13층에 위치한 라운지 바.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룸 안에서 테이블 하나를 두고 윤기와 정국, 석진 그리고 남준과 호석이 서로 대치하며 앉아있다. 갑작스럽게 이 5명이 모이게 된 계기엔 김진철 사건을 빼먹을 수 없었을 것. 남준은 호석과 함께 이때까지 준비한 자료가 담긴 서류 봉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을 것이며, 윤기 역시 제 형을 통해 ...
뜬금없는 정국의 질문에 정말 그게 질문이냐며 재차 물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정국이 제게 한 질문은 자기 대신 진철을 때린 것에 비하면 비교 대상도 안될 질문이었으니까. 하지만 정말 그게 궁금했다며 장난끼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국의 표정을 보고 그제서야 피식 웃음이 새어져 나온다. 하루 종일 정국의 기사로 안절부절했던 하루가 무색하게도. ...
기자들이 죽을 치고 있는 상황에 저 집으로 정국을 들여보내는 건 자신이 생각해도 아닌 판단이었다. 더욱 자신의 일로 이 지경까지 와버린 정국을 그래도 남자란 성별로 내 쫓기에도 그리 매몰찬 성격이 되지 못했고. 손을 다 덮고 있는 정국의 후드 소매 끝자락을 잡아본다. 가자.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오는 정국. 그렇게 오늘 밤 예기치 못했던 손님이 제...
자신의 트라우마로 인해 패닉에 빠진 그날 이후. 정국의 말엔 정말 마법이라도 걸려있는지 아무 탈 없이 그날의 촬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다시 촬영에 들어가보겠다는 자신의 말에 호석은 정말 괜찮겠냐며 자신을 걱정하면서도, 도대체 대기실 안에서 정국과 과연 무슨 대화를 서로 나누었길래 제 마음이 이렇게 변하게 된 건지에 대해 잔뜩 궁금해하는 눈치였지. 하...
제 부름에도 꾹 닫힌 문은 열릴 생각이 없었다. 몇분 있다 통화를 마치고 온 호석이 여전히 그대로인 상황에 한숨을 내 쉬었고 이제 어떻게 할 거냐는 정국의 질문에 남준과의 대화 내용을 전달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나 남준이 입장에선 그새끼 당장이라도 터트려버리고 싶은데, 월이가 그럴 생각이 없어. 솔직히 말해 많이 겁내고 있지. 우리는 월이가 제일 우선이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촬영이 있는 날. 평소 같았으면 호석의 차로 정국과 같이 이동했겠지만 오늘은 정국이 새벽부터 독백씬 촬영이 이어지는 날이라 홀로 차에 타니 호석이 커피를 건네는 손이 머쓱해보인다. “달..나 습관처럼 커피 3잔이나 샀어” 달. 호석이 자신을 부르는 애칭. 늘 배우님이라고 부르는 남준과는 다르게 애교가 넘치는 성격인 호석은 늘 자신을 내달, ...
“형. 이번에 영화 대박날 거 같아요” 여기는 어비스 사무실. 분무기로 난에 물을 뿌리며 조심스럽게 수건으로 잎을 닦아주던 석진은 제 영화가 대박날 거 같다라는 윤기의 말에 코웃음을 흘리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래 윤기야. 네가 민윤기인데 영화가 대박 안 날리가 있니? 심지어 주연배우도 짱짱한데. 그거는 지나가는 개도 예매해서 보러올 영화라니까. 그만큼 대...
걱정했던 거와 달리 좋은 분위기에서 첫 대본리딩과 제작발표회를 무사히 마쳤다. 작품을 들어가기 전 늘 습관처럼 힘이 들어가던 긴장도 이번만큼은 허용되지 않았지.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것은 단 하나. 제 몸이 긴장될 시간도 주지 않겠다는 듯 제 집 대문 앞에 떡하니 서 있는 정국 때문인 듯 하다. 처음이었다면 왜 여기있냐고 놀랄 법도...
“아니 굳이 동파육을 지금 이 시간에 먹어야해?” “여기 찐 맛집이란 말야. 하루에 50개 밖에 안 만들어서 이때 아님 못 먹는다고.” 토요일 낮 11시 50분. 마스크와 모자로 꽁꽁 싸맨 정국과 월은 한 식당 앞에서 웨이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오전부터 정국에게 연락이 오길래 뭐지 싶었는데 다짜고짜 30분 후에 무장하고 나오라니. 심지어 걸어서 이동한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해놓고 산다?” “처음 오면서 빈손으로 온 건 아니지?” “아 진짜. 와인 사왔어. 영화보면서 같이 마시게.” “어머어머. 나랑 둘이 와인 마시다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무슨 일이 생길 거 같아?” “…아니ㅋㅋㅋ” 원작을 함께 보자는 약속은 빠른 시일내에 잡히게 됐다. 새작에 들어가기 앞서 두 배우 모두 휴식기를 가지고 있던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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